1. 명상, 지금 여기를 사는 방법

현대 문화는 우리에게 더 많이 행위(doing)하도록 자극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뭔가를 하면서 지냅니다.

가면 갈수록 우리는 가만히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다들 뭔가 열심히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왠지 경쟁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정보를 얻으려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현대사회는 우리에게 뭔가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요구합니다.

그래서 하는 일을 멈추고 가만히 명상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행위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명상은 바삐 살아가는 삶에 브레이크를 거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계속 일하도록 재촉하는 세상에 저항하여 멈추어 서는 데에서 말입니다.

처음 명상하는 이에게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낯설고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온갖 잡념들 몸쑤심 주변 소리 등에 조용히 명상한다는 게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명상을 할 때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하게 되니까요

아니 어쩌면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명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시작한 명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입니다.

자 그럼 호흡명상을 시작해 봅시다.

호흡명상은 자신의 호흡 곧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Breath in, Breath out

in, out

in, out

그렇게 호흡에 집중하다가 다시 잡념이 일어나면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들이쉬고 내쉬는 자신의 숨으로 돌아갑니다.

이러한 호흡명상을 통해 우리는 깨닫습니다.

우리의 몸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과거와 미래 사이를 계속 오가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이렇듯 우리의 생각이 지나간 것들과 앞으로 올 것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기에

지금 여기에 머무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물론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사는 것은 중요합니다.

꿈이 있어야 오늘이 더욱 의미 있어지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그 꿈은 오늘 내가 얼마나 지금 여기에

충실하게 살아가느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오늘 내가 살아온 삶이 내일의 나의 꿈을 결정짓는 것입니다.

하여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 여기’입니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은 “이 날을 붙잡아라”는 의미입니다.

곧 지금 여기에 충실하라는 뜻이지요.

오늘을 충실히 살 때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의 꿈이 실현될 것입니다.

지금 여기를 산다는 건 바로 우리의 마음과 몸이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을 뜻합니다.

망둥어마냥 쉼없이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우리의 마음을 지금 여기로 가져오려면 멈추어 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명상을 통해 지금 여기에 머무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를 참으로 산다는 건 ‘지금 여기’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산다는 의미입니다.

곧 매순간이 내 삶의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나 자신이 지금 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자각하는 게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남들이 뛰니까 나도 덩달아 뛰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명상은 내가 자동조종 시스템 속에서 정신없이 일하며 매일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합니다.

행위하는 삶에서 존재하는 삶에로 나아가도록 우리를 초대하는 것, 그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자, 그럼 함께 호흡명상을 해 봅시다.

평소보다 조금 천천히 호흡해봅니다.

들이 쉬고, 내쉬고

Breath in, Breath out in, out in, out

깊고 느리게 deep slow deep slow deep slow

고요히 편안하게 calm ease calm ease calm ease